모두루총은 그 주체인 내부 석실(石室)의 벽면에 피장자(被葬者)의 묘지(墓誌)로 보여질만한 묵서(墨書)의 명문(銘文)을 가지고 있는 점에 있어서 대단히 진귀한 고분의 하나이다. 이 총(塚)은 평지의 밭 안에 남북쪽 상접(相接)하여 존재하는 2기(基)의 토분 중 북쪽의 것이다. 분롱(墳壟)은 둥글고 그 정부(頂部)는 약간 편평하다. 바닥의 지름은 약 60척이고 높이는 12, 3척이 실측된다. 단지 그 외형에는 1935(강덕2, 소화10)년 석실 내부의 조사에 따른 봉토(封土)의 굴착(掘鑿) 및 그 후의 복구공사에 의해서 다소의 변화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. 즉 위의 조사 이전에는 봉토의 동남부(東南部)는 대부분 붕괴되었고 그 밖에 토양이 깎여 없어진 부분이 수 개소(數箇所) 있다. 단 서북쪽 부분만 옛 모습을 남기고 오늘날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정돈된 형태를 구비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. 따라서 이 총의 외형에 대해서는 오늘날 바로 당석(當昔)을 추측할 수는 없다. 그리고 그 서북쪽 부분이 대략 옛 모습을 남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에 의해서 총 전체가 통구평야에서 많이 보이는 절두(截頭) 방추형(方錐形)이었다고 미루어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본래 이와 같은 형식의 방분(方墳)의 사변(四邊)이 다소 측면이 부풀어져 있는 것이었던 것은 아닐까 추정된다.